
여름이 왔으니 공포가 땡길 때가 왔다. 이젠 예전만큼 공포 영화는 잘 못 보는데(고어를 점점 못 보게 됐다) 와중에 괴담은 또 좋아한다. 그러던 중에 탐라에 추천이 돌던 책이 바로 이것! 자기 전에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결국 다 읽고 잤다 ㅋㅋㅋ
등장인물이 딱 필요한 만큼만 구체화된 느낌이랄까. 그 와중에 단순히 '괴물'이라는 공포에만 맞서는 것이 아니라 이서와 수하가 각자의 트라우마와도 맞선다. 사실 중요한 건 각자의 트라우마 극복이고 괴물은 그냥 이용당했던 게 아닐까(?) 괴물과의 추격씬도 심장 졸이는 맛이 있고, 이서가 괴물에 맞설 때는 내가 다 가슴을 같이 졸였다. 동생을 지키려는 의지에서 발휘된 초인적인 힘이 꽤 기억에 남는다. 사람은 위기의 순간에 아드레날린 덕에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고들 하지 않나. 실제로도 있는 사례라고들 하고. 이서는 그만큼 이지를 지키기 위해 애썼다는 건데, 고등학생인 이서가 속으로 얼마나 큰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으면 그 정도의 힘을 발휘했나 싶기도 해서 좀 안쓰러웠다.



좋았던 부분은 필사해 두기. 꾹꾹 눌러놓고 있던 고등학생의 감정이 확 터지는 부분이 좋았다. 고등학생 같아서. 조금만 시간이 지나고 차분히 생각해 보면 절대로 하지 못할 말도, 진심이 아닌 말도 확 터져서 나오는 부분이 정말 그 나이의 아이 같아서. 그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많이 공감하지 않을까.
자신과 이서를 허수아비로 비유하는 수하. 그리고 그저 서 있어 주는 것만이 필요했다는 수하. 이런 부분마저도 고등학생 같았다. 사실 어떤 치유 행위나 말이 필요하다기보다 기다려 주는 게 필요한 시기니까. 이서와 수하 모두 주변인의 그런 기다림으로 결국은 트라우마를 극복한 셈이고.
후루룩 읽어버렸을 만큼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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