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들에게 추천받아서 보기 시작했던 드라마 <괴물>. 작년인가 재작년에 보기 시작했는데 일이 너무 바빠져서 결국 못 본 채로 1년이 넘게 지났다가 최근에 운동하면서 열심히 봤다! 그래서 끝까지 다 봄.
시작부터 신하균이 엄청난 연기를 펼친다. 그리고 상대 역으로 나와야 하는 여진구도 이에 지지 않으려고 엄청난 연기를 펼치는 게 보였다. 이것이 진정한 연기 차력 쇼...? 두 사람만 얘기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연기가 엄청났다. 나도 모르게 집중해서 계속 보게 된다고 해야 하나. 목 뒤에 소름이 쭈뼛 돋게 하는 연기라서 매우 인상 깊었다.

주인공인 이동식(신하균)은 현재 경사로 만양 파출소에 근무 중. 과거에 여동생 및 연쇄 살인 혐의로 체포당한 전적이 있는 사람이다. 만양 파출소에 전근 온 한주원(여진구) 경위는 차기 경찰총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의 아들이다. 성격부터 잘 맞지 않는 두 사람이 파트너가 된다.
만양은 비밀이라고는 없는 시골 도시다. 서로가 서로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지만 외부인이 나타나서 그들을 공격하면 서로를 감싸는 곳이라고 한다. 그런 만양은 재개발을 앞두고 있다. 20년 전에 일어난 그 연쇄 살인으로 취소된 재개발이 다시 추진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끔찍하게도 과거의 살인 사건과 똑같은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피해자는 동네 사람들 모두가 이용하는 슈퍼 집의 딸이다. 그녀를 자기 딸처럼 아끼고 신경 쓴다는 이동식 경사가 한주원 경위와 순찰을 돌던 중, 슈퍼 앞 평상에서 그녀의 손가락을 발견했다. 애초부터 이동식을 의심하며 만양에 내려왔던 한주원은 더욱 이동식에게 의심을 품는다. 그리고 1화 마지막에, 놀랍게도 그 손가락을 놓은 사람이 이동식이라는 사실을 밝히며 끝난다.
☆지금부터 무지막지하게 스포☆
드라마에서 홍보 문구로 채택한 말처럼 '괴물은 누구일까'? 난 이 드라마의 모든 인물이 결국 다 괴물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동식은 동생 이유연의 죽음에 대한 진상을 밝히고자, 사건의 첫 번째 발견자이면서도 일부러 증거물일 될 손가락을 숨겼다. 그리고 사건을 수사할 수 있도록 보란 듯이 슈퍼 앞에 내려놓았다. 그 순간 신고했더라면 강민정은 살 수도 있었는데. 살해할 의도를 가지고 강민정의 손가락을 자르고 땅속에 묻은 건 연쇄 살인범 강진묵이지만, 어떻게 보면 이동식도 신고를 포기함으로써 죽음에 일조했다.
그게 다가 아니다. 같은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오지훈은 강민정을 스토킹해, 그녀가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누구인지 알지만 말하지 않았다. 이동식이 무언가 숨긴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떻게든 감싸려는 경찰이자 이동식의 절친인 박정제와 오지화도 있다. 물론 과거에 이동식을 수사했으며 현재는 경찰서장인 남상배도 은근히 이동식의 편법(불법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을 묵인한다.
박정제는 심지어 과거에, 살인마로부터 도망치던 이유연을 차로 치었다는 과거를 숨기고 있다.(충격을 받아 그 순간의 기억이 사슴을 친 것으로 둔갑해 버리기는 했지만.) 박정제의 어머니이자 만양의 시의원인 도해원은 아들을 지키고자 깡패나 다름없는 건설사 사장 이창진에게 그 사건을 덮어 달라고 요청한다. 아들이 위험해질 만한 단서를 없애기 위해, 당시부터 경찰서에 근무하던 조길구에게 증거 검사지를 없애라고 돈도 쥐어준다.
한주원은 매번 원칙을 강조하지만, 그런 그조차 과거 서울청에서 미끼 수사를 하다가 미끼가 된 여성이 살해당하는 일이 생긴 적이 있다.(만양에 내려온 계기이기도 하다.) 아버지인 한기환은 차기 경찰총장으로 촉망받지만, 사실 살인마에게서 도망치던 이유연을 차로 먼저 친 것은 음주 운전 중이던 그였다. 심지어 이때도 사건 무마를 위해 불려 온 것은 이창진이었다.
이들은 원하건, 원하지 않았건 모두 괴물이 되었다.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진실을 가리거나 정의를 버린 사람들이다. 누가 괴물이고 아닌지 이제는 알 수 없다.
보는 내리 궁금증을 솟아나게 만드는 드라마였다. 그래서 범인은 누군데? 라는 질문을 계속하게 되는데, 막상 드라마가 진행되면 정작 진범이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만양이라는 좁은 시골 동네에서 모두 괴물이 되어 가는 것 자체가 이 드라마의 핵심이라고 본다.

드라마의 OST 중 하나인 최백호의 <The Night>. 목소리가 드라마와 매우 잘 어울린다. 어쩐지 스산한 느낌의 멜로디와 가사가 참 찰떡 같다.
수사물도 스릴러도 좋아하는 나로서는 재미있는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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